불현듯 제주도가 가고 싶어졌다. 그렇게 새벽에 비행기 표를 예매하고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떠났다.
ISFP 답게 아무 계획 없이 나왔다. 캐리어에 옷 몇 개 넣고 주섬 주섬 집을 나와 비행기를 타러 갔다. 요샌 공항버스 노선이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집 앞에 공항버스 노선이 살아있어 편하게 제주도행 비행기를 탔다. 오랜만의 비행기라 그런지 매우 들떴던 탓인지 바로 사진 찍을 새 없이 기절했다.
차 렌트해서 가고 싶었던 식당을 찾아갔다. 외관이 아주 아름다운 식당이었다. 노랫소리가 들리는 식당을 뒤로하고 우린 다른 식당을 갔다.
바다 전경이 보이는 식당에서 고기를 먹으러 갔다. 돈고팡이라는 흑돼지 맛집이다. 제주공항 근처이면서 무지개 해안도로가에 있는 식당인데 너무 아름다운 밤바다 경치를 구경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난 고기만 보았다. 환승연애에 나온 식당으로 요새 인기가 엄청 많아져서 조금 늦게 갔더라면 기다릴 뻔했다. 친절한 사장님께서 직접 고기를 구워주셔서 우리 손에는 집게와 가위가 들려있지 않다. 느긋하게 소주에 맥주 마시면서 기다리면 고기가 친절하게 다 구워진다. 맛은 말해 뭐해! 아주 맛있다. 시원하게 소맥 한잔 하니 하루가 잘 흘러간다.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일정이 있었지만 전날의 흑돼지에 소맥은 참을 수가 없어 점심이 다 되어서야 일어났다-_-.
아침부터 배가 고픈 우리는 조림 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찾아 떠났다. 가까운 곳에 다양한 음식이 나오는 식당이 있어서 제주 몰래물 밥상으로 향했다. 당연히 사진 찍을 땐 이렇게 내가 글을 올릴 줄 몰랐기에 음식 사진만 찍었다.
평소 밥 한공기도 다 못 먹는데 나온 밥을 다 먹었다. 밥 위에 생선조림+무+고사리 얹어 먹으면 진짜 존맛이다.
옆에 살짝 보이는 우렁탕수도 맛있다. 그 옆에 생선구이도 나왔는데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이미 앙상하게 뼈만 남았다. 담백하고 맛있다.
식사를 거하게 마친 후 소화시키러 온 노형수퍼마켙. 켙이 너무 정겹다. 볼거리가 있다는 평을 믿고 들어갔다. 빛을 잃었다는 컨셉으로 되어있다.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 스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