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먹방여행

닭연새

nerdlee 2022. 11. 25. 10:10

퇴근하고 시원한 맥주가 땡기던 어느 날

갑작스레 아주 시원한 맥주에 꼬치가 먹고 싶은 날이었다. 그런 날이 있다. 특별히 힘들지도 특별히 일이 많지도 않았지만 왠지 나에게 보상의 차원으로 시원한 맥주에 기가 막히는 안주가 먹고 싶은 날이 있다. 이날은 그런 날이었다.

평소 지나면서 몇 번 본 간판이 눈에 띄는 그런 날이었다.

 

아주 가벼운 발걸음으로 식당으로 들어서자마자 닭을 굽는 냄새가 자욱했다. 담배 연기였다면 인상을 잔뜩 찌푸리면서 들어섰겠지만 아니기에 아주 기분 좋은 마음으로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종업원은 위층은 자리가 없어 1층을 안내해 주었다.

아마 단체 손님이 있었는지 시끌벅적한 느낌이 내 귀를 때렸다. 조용히 1층 식당의 종업원과 마주하며 먹을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짐을 스리슬쩍 내려놓아본다.

메뉴는 찾아보고 왔었지만 역시 실제로 보면 더 눈이 돌아가는 것이 인지상정. 다양한 메뉴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즈음 도저히 안되겠기에 평소 잘 먹지 않는 종류의 꼬치를 제외하고 모두 주문을 했다. 먹고 싶은 꼬치 하나하나 거의 다 말할 때쯤 생각해 보니 이 정도면 그냥 이거 이거 빼고 주세요 하는게 더 빨랐으리라. 그렇게 주문을 완료하고 살짝 허기가 질쯤 맥주와 꼬치가 나왔다. 역시 이 비주얼은 놓칠 수 없어라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지만 맥주는 그렇지 못했다.

 

나오자마자 크게 한입 두입 마시다 보니 절반을 비웠다. 먼저 나온 꼬치는 '팽이버섯삼겹말이'와 '베이컨메추리알꼬치' '베이컨파인애플꼬치'가 나왔다. 역시 실망을 시키지 않는 맛이었다. 특히 팽이버섯은 상상이상으로 내 혀 감각을 깨우는 맛이었다. 살짝 그을린듯한 느낌에서 오는 숯 향은 식욕을 돋아나게 하는 마법이었다. 그렇게 허겁지겁 먹다 보니 바로 다른 꼬치도 나왔다.

 

 

이번 꼬치는 닭꼬치!!! 사진으로 다시 봐도 역시 침이 고이는 비주얼이다. 첫 한 입은 오른쪽에 있는 소금구이 꼬치를 들어서 크게 한입 베어 물었다. 큰 대파와 같이 구운 닭꼬치는 참으로 끝내주는 한입이었다. 그리고 들이키는 맥주가 있다면 금상첨화. 이번엔 양념구이를 먹어보았다. 양념은 역시 오리지널 옆에서 더 빛을 내는 법이다. 그냥 양념만 먹는다면 물릴 것도 소금구이와 같이 먹으니 더욱 양념 맛이 깊게 내 입안을 파고든다. 역시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 

 

동네에 있는 작은 꼬치집에서 오는 여운은 길게 남았다. 그렇기에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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